명상가들의영성

좋은선택을 하기 위해서

오래된미래관찰자 2008. 9. 14. 14:25

때를 정하여 당신의 삶과 행동을 반성하는 것은

깊은 영성생활을 위하여 매우 긴요한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경험이나 실수에서 소중한 가르침을 얻지 못하고 어정버정 살게 된다.

 

유대인들은 일찍이 말했다.

“자기가 한 짓을 자세히 반성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많이 얻는다.”

 

반성은 자기를 심판하고 비난하는 자세가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돌아다볼 때에 가장 잘 이루어진다.

자기-반성을 자기-비난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기를 반성하는 것은 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다.

 

랍비 나흐만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에 특별한 시간을 정하여 네 삶을 고요히 돌아다보라.

   네가 지금하고 있는 일을 살펴보고 그게 과연 목숨을 바쳐서 할 만큼

   값진 것인지 따져보라."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시간은 자기-반성을 하기에 특별히 좋은 시간이다.

그 시간에 우리는 하루 동안 자기가 한 행위들을 돌이켜보고

그것들이 주는 가르침을 챙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하루 동안에 한 일을 차례로 반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하루에 한 행위들을 모조리 돌아다볼 필요는 없다.

중요한 몇 가지 사건들과 경험들로 충분하다.

어떤 행동이 머리에 떠오르면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지 살펴보라.

 

저녁마다 이 일을 성실히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유대교 전통에서는

‘밤 명상의 명인(master)’이라고 부른다.

 

이 모든 성찰과 자기-반성의 목적을 유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비난하거나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요,

죄의식에 빠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롭게 성장하기 위해서요,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면서 아울러 자신의 장점을 키우기 위해서다.

우리는 잘한 선택보다 잘못한 선택에서,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구도자들이 길고 고단한 등산 끝에 마침내 큰 스승 앞에 서게 되었다.

스승께 큰 절을 올린 다음, 계속 마음에 담고 있던 질문을 꺼내놓았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토록 깊은 지혜를 터득하셨습니까?”

 

  한참 만에 스승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좋은 선택을 통해서 지혜를 얻었네.”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요?”

“경험을 통해서.”

“그 경험은 어떻게 하나요?”

 

스승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나쁜 선택으로.”


때를 정해서 하는 자기-반성은 좋은 선택을 더 많이 하게 한다.

지혜와 평안이 자라고 반면에 염려와 죄의식 따위 아픈 느낌들은 차츰 시든다.

 

공자(孔子)가 지적했듯이,

“자기를 반성하여 스스로 비난할 바가 없다면 새삼 무엇을 염려하고 두려워할 것인가?”

 

 

  [Roger Walsh, Essential Spirituality (John Willey & Sons, Inc.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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