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룬 박주영카페에서 퍼왔습니다
2006.06.24 21:08 (첫번째글)
참많이 속상합니다.
주영이는 그냥 열심히 뛰었습니다.
전화가 왔는데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에,
"왜 다들 그렇게 아무것도 못 만들었어요.."
그래버렸습니다.
주영이 역시 힘없는 목소리로,
감독님의 지시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뻥차서 원톱 머리에 맞추라.였답니다.
기본은 전원수비 열심히 하라고..
맘이 아픕니다.
주영인 지시에 충실하려 애썼고, 죽을힘 다해서 단 한번뿐인 첫 월드컵 무대를 뛰었습니다.
설렁설렁 한적도 없고, 단한번 쉼도
없이 다 쏟아부어서 뛰었는데..
이렇게 나쁜말들을 많이 듣고 있네요..
나쁩니다.
난 그냥 2002년에도, 누가 잘하든 못하든 응원만 했는데..
4강에서 두번의 패배 후에도 어떤 선수도
욕한적 없는데..
안타까워서 그런거겠지요.
그렇지만, 선수들 그리고 주영이 최선을 다해서 뛰었고.
그렇게 뛰었는데도 욕을 하셔야
한다면..
그걸 지켜봐야하는 선수들과 선수 가족들.
그리고 저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조금만 생각하고 얘기 해주면 안될까 하는
마음에 웁니다.
내일은 주영이가 돌아옵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건데,
웃는 얼굴로 반겨줘야 하는데..
보자마자 눈물부터 날까봐, 엉엉 울어 속상하게 만들까봐.
만나러 가는 게 그저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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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4 23:12 (두번째글)
주영이도 인터넷 여론을 다 알고 있는모양입니다.
수다쟁이 까불이 네명이 또 한방에 모여서 놀고 있는데,
다들 홈피들이 난리난 거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영이가 다 괜찮다고 웃길래,
제가 바보라고 그렇게 뭐라고들 하는데 뭐가 괜찮냐고 했더니 역시 주영입니다^^
"괜찮아요, 내가 그 사람들때문에 축구하는 거 아이잖아요..
내는 욕먹는 거보다 더 많이 배웠어요.
우리들 다 게임보고
조금이라도 뛰고 하면서 얼마나 많이 배웠는데요..
그래서 욕먹어도 괜찮아요, 많이 배웠으니까. 기분 안 나빠요^^"
정말 바보죠?
공격수보고 수비열심히 하란 감독님 말에 열심히 수비한 우리 주영이.
혼냈더니, 어쩔수 없었잖아요.
이제부터 나 더 많이 배울거에요.. 더 많이 배워서, 영리한 선수 될거에요.
합니다.
주영이 저런 마음때문에 열이 며칠째 나서,
혼자 긴옷 입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그냥 같이 웃어버립니다.
여수룬 분들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주영이처럼 그냥 웃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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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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