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하나하나의 행동과 말이 세상에 화제가 된다.
카리스마를 내세운 언행이 언짢게 보인 것인가?
영화의 홍보를 위해 오락프로그램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인가?
신해철도 MBC백분토론에서 옷에 대해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최민수는 그 신해철과는 다른 느낌인가 보다
아무튼 진정한 카리스마는 카리스마를 나타내지 않을 때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카리스마가 나타난다.
절대 꾸밈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속의 강함
그것이 카리스마없이 보이는 절대 카리스마
그 절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2006년 1월 18일(수) 오후 1:22 [스타뉴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배우 최민수는 요즘 가장 뜨거운 뉴스메이커 가운데 하나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논란을 부른다.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연예계의 '형님'으로 군림하다가도 '최민수 어록'의 코믹한 주인공으로,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그는 다양한 스타들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도 유별난 존재임에 틀림없다. 영화 '홀리데이'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최민수를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촬영 내내 길러온 치렁치렁한 머리를 풀어헤치고 온 그의 모습은 가수 전인권을 연상케했다. 이미 알려졌듯 그는 자신의 호를 딴 '록산(綠山) 1집'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예비가수이기도 하다. 이는 이 종잡을 수 없는 사내를 이해하는 데 혼란을 더하는 요소다. 머리를 감싸쥐고 다시 물어본다. '최민수, 대체 그대는 누군가.' "'최민수 당신은 대체 누구야.' 어느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물어봤을 때 이렇게 대답을 한 적이 있다. '나는 1초에 한번은 내 그림자를 확인하지요. 그래서 나는 피터팬이에요.'" 좀처럼 자신의 말을 풀이하지 않는 그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때때로 원초적인 나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대충 어딘가로 가고 있는 동안에도 한번쯤 되돌아서서 그 의미를 짚어보는 정서가 필요한 게 바로 내 모습"이라는 설명이 돌아온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은 내 길이 아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나는 나답게 나를 찾는 것같다. 그게 소중하다. 가까이에 있는걸 확인하고 조금 웃어주면 그뿐이다. 사람들은 뭔가 나를 크게, 의미있게, 남다르게 생각하는 모습인데 부끄러움을 타는 소년이 벽 뒤에 숨어 바라보고 있는 게 바로 내 모습이다. 아직도 내게는 세상이 두렵다. 뻔뻔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다."
TV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듯 솔직하고 가감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소년의 용기 때문인 걸까. '반말 파동'이니 '막말 논란'이니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둘러싼 최근의 소동을 보고 있자면 세상에 대한 소년의 두려움이 더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도 하지 않아 그 소동조차 전해서 들었다는 '느린 사람' 최민수는 오히려 태연하다. "내가 느꼈던 것을 대충 이야기하면 대충 알아듣는 게 요즘 세상이 아닌가. 내가 흐리멍텅하게 세상을 살았으면 모를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반응이 전부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문화적 정서가 이렇게 얄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지 않겠나. 안타까운게 있다면 그럴 공간이 없어 당당히 앞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보는 시야가 순수하지도, 자유롭지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많은 데 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한다는 그가, 예능 프로그램은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그가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섰던 건 사실 한 편의 영화 때문이다.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을 영화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홀리데이'는 절정에 이른 그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영화 속 유일한 허구의 인물인 교도소장 김안석. 최민수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찢어죽어 마땅한" 안석은 비열하며 기회주의적이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그 시대 공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앞니를 갈아 금테를 끼우고 10kg 넘게 살을 빼는 노력도 물론 필요했지만 치밀한 분석과 접근이 먼저였다고 최민수는 회상했다. "역사를 재평가한다는 뜻이 먼저 다가왔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며 금니도 하고 머리도 묶을 수 있었던 건 그가 가상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포괄적으로 본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못하게 강력했던 그 시대의 권력은 뭔가 비현실적인 데가 있었다. 그래서 영화 속 안석의 눈동자는 정확하지가 않고 몽환적이다. 보이지 않는 힘의 느낌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영화 속 인물에게 내 몸뚱아리를 빌려주고 연기한다는 치열한 배우지만 한편 최민수는 연기 자체에도 별다른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차지하는 1등보다는 최고로서 각광받길 스스로 포기했다는 '무관의 제왕'에 관심이 간다는 그다. 하지만 스무해 넘게 배우로 살아온 그가 아닌가. "나는 내일이라도 연기가 집착이라고 느껴지면 그만둘 거다. 굴레라고 느껴지면, 연기 못하면 죽고 못산다고 느껴지는 건 싫다. 연기도 내삶의 일부이고 무엇도 다 내 삶의 일부일 뿐이지 그걸 부여잡고 기생하고 싶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고 싶다. 잃을 게 있어야 두렵지, 두렵지도 않다." 이례적으로 긴 설명이 이어졌다. "아티스트건 엔터테이너건 세상과 맞붙어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약해보이면 안되고 바빠보여야 하고 비싸보여야 하고. 그런 부자연스러운 것들을 자기도 모르게 지켜야 하는 거다. 얼마나 힘들겠나 그게. 나는 화려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살고 싶다." 얼핏 다가오는 그의 진심. 대화를 나눌수록 알듯말듯한 그를 보며 떠오르는 단 하나의 단어는 '낭만'이었다. 타고난 솔직함이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가고야 마는 그는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란 입에 발린 표현이 딱 들어맞는 40대의 피터팬, 낭만의 사나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밝힌 소박한 꿈 하나. "내 꿈 중 하나는 강원도 산골에 한적한 검도 도장을 차리는 거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회가 오면 1년이나 2년에 한번씩 작품을 하고, 산속에 묻혀 수련하며 살 수 있기를 예전부터 원했다. 뭔가를 빼고 나면 내게 아무도 없다는 허탈함보다는 그런 식으로 하나씩 나를 채워나가는 풍요로움이 더 기대된다. 이런 생각이 지금 있다는 게 좋다. 60대가 되어 뒤돌아봤을 때 아무것도 없으면 어쩔뻔 했나."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roky@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