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신병원의 환자가 발작을 일으켜 병동을 뛰쳐 나왔다.
환자는 병원 앞 뜰에 있는 큰나무에 기어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였다.
경찰이 출동하여 만일을 대비해 나무 주변에 매트리스를깔고 환자를 설득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막무가내였고 곧 떨어져 죽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병원측과 가족, 경찰은
할 수 없이 종교의 힘을 빌려보기로 합의하고 스님을 모셨다.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계속 염불을 드렸다.
그러나 환자는 아무 변화 없이 계속해서 떨어져 죽겠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번에는 목사님을 모셨다.
목사님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우러러 간절히 기도 드렸다.
그러나 환자는 아무런 동요없이 더욱 더 거세게 반항
하였다.
마지막으로 신부님을 모셨다.
신부님은 뚜벅뚜벅 나무 가까이 다가 갔다.
그리고 말없이 이 환자를 바라보며 십지가(+)를 그으며 강복을
주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렇게 발작하였던 환자가 나무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신부님이 손을 들어 위에서 밑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십자강복(+)을 긋는 모습을 이렇게 본 것이다.
"너, 나무 위에서 안 내려오면, 이 나무 잘라버린다" 로,
잽싸게 내려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