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관찰자

노대통령크게잘못~

오래된미래관찰자 2005. 6. 9. 19:51
분노 때문에 정치했기에 더 소중한 노 대통령
2005-06-07 21:38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du0280@dailyseop.com)
노무현 대통령, 크게 잘못하고 있다.

구사일생으로 대통령이 됐으면 빨리 우리와 타협해서 이 나라를 통치했으면 누가 탄핵을 하고 그랬겠나.

세상이 얼마나 험한 곳인데, 자기 잘났다 하지 말고 힘 있는 언론사주들과 저녁도 자주 먹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뭐 큰 것도 아니겠다, 적당한 이권 하나씩 나눠주고, 세무조사 같은 것은 할 생각도 하지 말고, 이런 식으로 했으면 우리 협조를 받아 아무 탈없이 대통령 노릇 잘 했을 것 아닌가.

미국만 해도 그렇지. 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가. 언제 어느때 북한 공산괴뢰가 쳐들어올지 모르고...그렇다고 우리 귀한 아이들을 군대 보낼 수 있나. 병원 가서 진단서 떼고, 마누라 시켜 병무청 원사 몇천 찔러주면 면제인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단 아이들 미국에다 모두 보내 놓아야지. 아이들 사는 곳인데 미국이 잘못되면 되나. 미국이 북한 공산괴뢰 침략 막아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지. 뭐 잘났다고 목에 힘주고 그 무서운 부시 비위 거슬리는 것이야.

미군이 있어 이 나라가 이렇게 안전한 것인데, 국민 세금 눈 먼 돈 갖고 미국 무기 좀 사주면 어디가 어때! 그 무기 좀 고물이라고 해도 북한 거 보다는 낫잖아. 그럼 됐지.

북한을 왜 도와주나. 빨리 굶어죽어야 빨리 망할 것 아닌가. 수천만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면 우린 좋지. 다 그것도 돈 벌 쾌인데 말이야.

아,그리고 과거사 청산이라니!

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보니까 친일도 한 것이고...또 친일 했으면 뭐 어떻나. 해방된 나라 미국 도움 얻어 지금까지 온 것이 다 누구 덕인데. 그리고 그때 조상님들 다 돌아가시지 않았나. 그 사람들 무덤에서 끄집어내 친일했다는 행적 파헤쳐서 좋을 게 뭐 있나.

강남 사람하고 무슨 원수 졌나. 왜 부동산 값 잡겠다고 난리야, 난리는. 우리가 돈 번게 다 좋은 정보 빨리 얻어 좋은 데 땅 사놓아 번 것 아닌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도 길이길이 부동산 갖고 배 두드리며 살아야 할 판인데, 부동산 값을 잡아서 뭘 하겠다는 건가. 집 없는 서민이라고? 그치들은 집 없이 사는데 다 익숙한 사람들이여. 집값 잡아준다고 고마워 하지도 않아. 우리 돈 버는 거 도와주면 정치자금도 주고 지지도 해주고 얼마나 좋아.

김대중이도 그랬잖나. 대통령 되고 적당히 타협해서 두루두루 잘 지내고, 아 그렇지, 누구보다 방씨 일가하고도 좀 잘 지내고 말이야… 전두환 때처럼 무슨 워커힐이던가, 뭐 그런 이권을 달라고 하나. 그냥 내버려두기만 해 달라는데 말이야. 그럼 무탈일 건데 제 잘났다고 날뛰는데,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대통령 천년만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근데, 노 대통령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대학을 못 가 그렇게 포한이 졌대요. 그 뭐야, 전여옥인가 하는 그 뚱뚱한 여자 있잖아. 그 여자가 그랬다는데, 엘리트가 못돼 그런 거래요.

그리고 처음 국회의원 할 때 그랬다는데 분노 때문에 정치 시작했답디다. 섬뜩하지 않아요. 분노 때문이라니! 그래서 우리 말 그렇게 안 듣는 모양이야. 아, 대학 그거 왜 못가나? 공부만 잘해봐. 다 가는게 대학 아냐?

그리고 기업에 대해서도 옛날 변호사 할 때 그렇게 증오감을 드러냈다고 누가 썼대요.글쎄. 아, 돈 번게 죈가? 광주에서 사람 좀 죽였다고 대통령이 됐는데, 사바사바 해서 수백억 갖다 바치고 수천억 벌었으면 됐지, 그게 뭐 그렇게 증오감을 받을 일인가. 이해가 안돼요, 이해가.

근데, 요즘은 분노와 증오의 해소가 앞으로 할 일이라고 한대요. 좀 달라질라나. 아, 그래도 그 사람 성질 어디 가겠나. 지금은 좀 몰리니까 하는 거 아니겠어?

이거 지나면 우리 어떻게 될지 몰라요. 믿을 수 없어. 그러니 계속 레임덕이라고 떠들어대야 해. 몰릴 때 확실히 눌러야 해. 조상님들이 일본놈들하고 미국놈들 한테 굽실대면서 쌓아올린 건데 노무현 때문에 잃을 순 없잖아.


언뜻 머리 속에 떠올린 이미지들을 단상으로 정리한 것이고, 하나의 상상에 불과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 아마도 많을 것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그 착각은 아무리 설명해도 어디 가겠나 마는, 늘상 얘기하지만, 앞으로 그들을 대변할 세력은 최소 15년간은 출현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그건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낮이 가면 밤이 오는 것처럼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세월이 흐르면 그들도 알게 되겠지만, 그래서 그들의 착각마저 어떨 때는 귀엽게 느껴지지만, 단 하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노 대통령의 분노는 고귀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과거의 집권자와 차별성을 갖는다면, 구조적 불의에 대한 분노를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분노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한들, 합법적인 권한 이외의 것을 스스로 포기한 노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노태우와 같은 살인마들과 같은 짓을 할 리는 없다. 안타깝지만 차근차근 천천히 기어코 이 사회의 시스템을 바꿔놓고야 말 것이라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그 분노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이 분노가 왜,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지 못한다. 유시민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의 그 유명한 항소이유서를 인용한다.

...고향집 골목 어귀에 서서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눈길을 등뒤로 느끼면서 큼직한 짐보따리를 들고 서울 유학길을 떠나왔을 때, 본 피고인은 법관을 지망하는 (그 길이 여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좋은 옷, 맛난 음식을 평생토록 외면해 오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또 그 일이 나쁜 일이 아님을 확신했으므로)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열아홉 살의 촌뜨기 소년이었을 뿐입니다.

모든 이들로부터 따뜻한 축복의 말만을 들을 수 있었던 그때에, 서울대학교 사회계열 신입생이던 본 피고인은 '유신 체제'라는 말에 피와 감옥의 냄새가 섞여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유신만이 살길이다”고 하신 사회 선생님의 말씀이 거짓말일 수도 없었으니까요, 오늘은 언제나 달콤하기만 했으며,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 설레던 미래는 오로지 장밋빛 희망 속에 감싸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달래는 벌써 시들었지만 아직 아카시아 꽃은 피기 전인 5월 어느 날, 눈부시게 밝은 햇살 아래 푸르러만 가던 교정에서, 처음 맛보는 매운 최루 가스와 걷잡을 수 없이 솟아나오던 눈물 너머로 머리채를 붙잡힌 채 끌려가던 여리디 여린 여학생의 모습을, 학생 회관의 후미진 구석에 숨어서 겁에 질린 가슴을 움켜쥔 채 보았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모든 사물이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 입구 전망대 아래에 교내 상주하던 전투 경찰들이 날마다 야구를 하는 바람에 그 자리만 하얗게 벗겨져 있던 잔디밭의 흉한 모습은 생각날 적마다 저릿해지는 가슴속 묵은 상처로 자리잡았습니다.

열여섯 꽃 같은 처녀가 매주일 60시간 이상을 일해서 버는 한달치 월급보다 더 많은 우리들의 하숙비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맥주를 마시다가도, 예쁜 여학생과 고고 미팅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다 ‘문제 학생’이 될 조짐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겨울, 사랑하는 선배들이 ‘신성한 법정'에서 죄수가 되어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는 자신이 법복 입고 높다란 자리에 않아 있는 모습을 꽤나 심각한 고민 끝에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독재자의 광주학살과 이후 그 숱한 독재의 참혹한 폭력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들과 타협함으로써 기득권을 쌓아올린 그들은 노 대통령의 분노를, 유시민의 분노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임이 너무도 분명하다.

노 대통령의 분노를 제멋대로 폄하하는 이런 인간들에게, 이미 유시민 의원이 그의 항소이유서에서 인용했듯이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러시아의 저항시인 네크라소프의 세리프 외에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들에게 소중한 것은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만수무강일 뿐이기 때문이리라.

☞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전문 보기

덧글...

데일리서프라이즈가 창간된 직후인 작년 10월 6일 첫 컬럼을 쓰기 시작한지 9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컬럼이 100번째 컬럼입니다. 참 많이도 썼죠?

오직 쓰고 싶은 욕망에 국민일보 재직시절 노변정담이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컬럼들을 선보이기 시작한지 어언 근 1천편 가까이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저는 지면과 횟수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 매체가 이래서 좋습니다.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신문에서 컬럼을 1천개 쓰기 위해서는 1주일에 한번 쓴다고 해도 1천주일이 걸리며, 1천주일은 대략 20년에 해당합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불과 3년만에 이런 막대한 양을 소화할 수 있는 매체는 인터넷 밖엔 없죠. 앞으로도 언제든 쓰고 싶을 때 쓸 지면을 마련해줄 인터넷 매체와 함께 같이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록 지금은 오프라인 매체보다 영향력이 적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며, 그리고 상대방이 한번 쓸 때 나는 10번을 쓸 수 있으니 적어도 10대 1의 열세는 이미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성원 보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과거 서프라이즈 시절처럼 댓글로 일일이 응답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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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기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되었으며

무엇을 위해 일을 할 것인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단지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

 

노자의 이야기 처럼 백성들은 무식하여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잘 먹고 잘 입는 것이 정치를 잘 하는 것인가?

 

인기 있다는 것은 정말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인가?

아님 그야 말로 정치를 잘 하는 것인가?

 

본인이 보는 바로는 노무현씨는 정치가가 아니다

차라리 사회개혁가가 맞지는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노대통령에게 실망을 하였어도

처음 그 생각이 변치 않는 다면 비록 인기가 없더라도

다음 정권을 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정의와 사랑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 ...

 

노무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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