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아침에]
하느님은 우리가 기도에 대하여 알기를 바라신다.
첫째, 우리는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기도가 시작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분은 내게 이르셨다. “내가 그 원천이다.”
둘째, 우리는 어떻게 드리는 기도가 가장 잘 드리는 기도인지 알아야 한다.
하느님 뜻에 우리 뜻을 기꺼이 일치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셋째, 그분은 우리가 기도의 결실에 대하여 알기를 바라신다.
모든 일에서 주님과 하나 되어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 그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와 신뢰의 폭이 넓기를 바라신다.
만일 우리가 기도하는 만큼 그분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이 아니요
우리 길에 스스로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하느님이 기도의 원천이심을 우리가 몰라서다.
우리가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이 사랑으로 베푸신 은총의 선물이다.
그분이 먼저 우리에게 자비와 은총을 내리셨기에 우리가 자비와 은총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우리는 오랜 시간 기도했지만 아무 응답도 듣지 못한 듯한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도를 망설여서는 아니 된다.
좀더 적절한 때에 좀더 많은 은혜, 많은 선물을 받기 위하여 기다릴 것을 하느님은 우리에게 바라신다.
나아가, 우리를 당신한테로 당기시는 하느님을 경험하는 그만큼 우리도 그분께로 가까이 가기를 기도해야 한다.
이 둘 가운데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만일 우리가 기도하면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낙심하고 좌절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일하시는 하느님을 알면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일하시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을 예배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기도할 때 우리는 스스로 아무 한 일이 없다고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비와 은총을 구할 때 우리에게 결핍된 모든 것을 그분 안에서 찾게 되리라.
[온종일]
당신이 제 기도의 원천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 그대는 하느님이나 다른 누구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겠다고 느껴지는 그런 때가 있었는가?
혹은 옹근 신뢰의 결핍이 느껴지는 때가 있었는가?
그대가 무슨 일을 하면서 일하게 하신 분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상상해보자.
그것이 그대의 경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겠는가?
거기서 기도가 흘러나오는 샘으로 잠시 하느님을 묵상하자.
기도가 샘에서 솟아나와 그대 속으로 흘러들었다가 다시 샘으로 돌아가는 영상(映像)을 그려보아라.
다음에 기도할 때, 이 짧은 영상으로 기도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그것을 기도로 들어가는 문으로 활용하여라.
[밤 기도]
주님, 저에게 기도와 함께, 온전히 당신 신뢰하는 길을 가르쳐주십시오.
당신이 언제나 저와 함께 하심을 확신케 하시고
모든 피조물과 저를 위하여 세우신 당신의 계획에 만족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명상가들의영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프란시스코] 그 분과 함께 (0) | 2010.03.16 |
---|---|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 하느님의 눈물 (0) | 2010.02.18 |
[마이스터 에카르트] 겸손 (0) | 2010.01.08 |
[마이스터 에카르트] 자신을 속임 (0) | 2009.12.22 |
초탈에 대하여 (0) | 2009.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