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가들의영성

비밀을 나눌 친구들

오래된미래관찰자 2009. 4. 2. 11:05

말을 나누지 않는 침묵은 공동체 없는 '홀로 있기'만큼 위험한 것이다.

말과 침묵은 서로 속한다.…

 

도무지 안심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중심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무모한 짓이요 슬기롭지 못한 짓이며 위험한 짓이다.

그렇게 해서는 공동체를 이루기는커녕,

서로를 당황하게 하고 자신의 수치심과 죄의식만 깊어질 따름이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가슴을 열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친구들,  그리하여

우리의 비밀이 만들어내는 마비증세를 풀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안전한 성소(聖所)를 제공할 수 있거니와

그 성스런 공간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장 깊은 슬픔과 기쁨을 표출할 수 있고,

그들은 우리를 사랑으로 만날 수 있고,

그리하여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게 밀어줄 수 있다.

 

“내게는 그런 믿음직한 친구들이 없어요.

  그런 친구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는지도 나는 모릅니다.”

이렇게 말하며, 물러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망설임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마시라고 하는 잔을 마시는 데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잔을 남김없이 비우는 영적 모험을 감행할 때

우리는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용기와 우정과 사랑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리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친구들에게

자기중심에서 나오는 말을 담대하게 털어놓을 때

우리는 차츰 자기 안에 있는 새로운 자유와 자신의 슬픔과 기쁨을

옹글게 살아낼 새로운 용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헨리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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