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가들의영성

떠남과 버림의 의미와 또다른 초대

오래된미래관찰자 2008. 6. 15. 15:01

 

지난 생각과 과거의 마음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를 바라면서

헨리 나우웬의 글인 것을 옮겨 봅니다.

 

[집 떠나기]

 

오랫동안 나는 “내 이름을 위하여 네 아버지, 어머니, 형제, 누이들을 떠나라”는 예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였다.  그래서 이 말씀이, 가족을 떠나 독신으로 수도원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선교사가 되어 먼 나라로 가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영감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떠나다”라는 말에 더 깊은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우리의 정서생활이 부모, 형제, 누이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  때로 그 영향이 너무 커서, 성년이 되어 부모 곁을 떠난 지 여러 해가 되었는데도 정서적으로 그들에게 묶여있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 나는 여전히 아버지가 바뀌기를, 그래서 좀더 내게 친절한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나를 보았다. 또한 많은 친구들이 어린 시절 가족관계에서 생겨난 분노, 앙심, 환멸 따위 감정의 족쇄에 여전히 묶여있는 것을 보았다.

 

부모와 헤어진 지 오래 되었는데도, 심지어 부모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그들은 여태 집을 떠나지 못한 상태로 있다. 스스로 가족들한테서 학대받은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어린 시절 가정으로 돌아가 되살아나는 아픔을 안고 괴로워한다.

이런 뜻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제들과 누이들을 “떠나라”는 예수의 초대는 아주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과연 주님의 초대에 선뜻 응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과거에 얽힌 정서적 족쇄에서 우리 자신을 풀어놓을 수 있는가? 그럴 의지가 있는가?

우리는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하여 우선 이 질문을 안고 씨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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