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동해장국_지금여기
특별한 일이 아니면 외식을 잘 안하는 편이다
경제적인면에서도 그렇지만 음식이 집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에서였다.
어제는 특별한 사람은 모시고 외식을 할 기회가 생겼다
청진동해장국집이라고 2,800원 저렴하고 맛있는 집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음식은 영 아니었다. 맛이 없었다
밥은 꼬들거리고, 장국은 멀떡국이었고 깍뚜기는 시었고
김치는 금방한 듯 햇것이었고 컵은 지저분하였다
음식을 먹고 나서 그 분에게 여쭈었다
그 전에 먹었던 해장국은 맛있었는데 오늘은 맛이 없었다고...
그 분의 추상같은 음성이 들렸다
"지금 이 순간 여기를 살아라"
그렇다. 그렇게 가르침을 얻고 가르치고 한 "지금 여기~!"
음식이 맛이 없었을리가 없었다
음식이 내 입맛에 맞지를 않았을 뿐이다.
내 입맛이라함은 과거에 먹었던 기억과
어떠한 체험의 기준을 가진 잣대로 맛을 가늠했다
싱겁고 짠것도 맛의 일부분이고
김치가 시고 햇것도 맛의 일부분이며
밥으리 꼬들거림이나 푹 퍼진것도 맛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과거의 기준으로 맛이 있고 없고를 구분했다
지금 이 순간의 맛을 즐길 수 있었으면 더 행복하였을 것을.
생식도 하는데 밥이 익고 안 익고가 무슨 문제이겠는가?
간이 없는 음식도 먹는데 짜고 싱겁고가 무슨 문제이겠는가?
금식 후의 동치미국물이나 죽이 그렇게 맛이 없었던가?
조금이라도 간이 되어있다면 그것에 몰입하여
그 맛을 알아가는 것이 맛있게 먹는 비밀이다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행복이다
나의 좋고 싫음은 오직 과거의 잣대로 한 기준이다
사도바울이 나는 매일 죽노라 함은 매일 태어남인데
지금 태어난 내가 무슨 기준을 가지고 살겠는가?
내 영혼이 몸을 입고 체험하고 싶은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예수님이 사도바울이 체험하고 전하여 주신 말씀.
참 자유와 참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의 삶~!
주여
기도에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늘 깨어 있게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