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비행물체(UFO)만큼 관심이 집중된 사안도 흔치 않다. 과학계에서는 존재를 인정치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어서다. 그런데
UFO의 존재를 믿을 뿐더러 착륙유도 시설까지 만든 스님이 있어 화제다.
이 시설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1리 봉황산(818m)의 해발 700m 지점에 있다.
안착지는 원형(圓形)이며 지름이 9m나 된다. 가로 20m, 세로 16m 크기의 사각형 터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든 것이다. 높이는
10㎝다. 주변에는 외계인과의 교신을 위해 교신탑을 세우고 서치라이트 시설도 갖췄다. 외계인들이 발견하기 쉽게 한 것이다.
안착지에서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명상터가 있다. 역시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10개가 조성돼 있고 이 가운데 7곳엔 천막이 쳐있다.
명상터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UFO 관측소가 있다.
이들 시설을 만든 사람은 비구니 전일 스님(65)이다. 전일 스님은 10일 “UFO는 안착지에 내리는 게 아니라 안착지 위 상공에 머무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UFO 광선을 통해 타고 내린다”고 설명했다. 전일 스님은 UFO 출현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캠코더와 녹음시설도 해놓았다.
스님이 이들 시설을 만든 건 2000년. 1995년 UFO 안착지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됐다고 한다. 한국UFO연구협회의 도움을
받았다.
앞서 스님은 60년대 이후 이 일대 1만여평을 개간, 수행하다 ‘이상한 불덩어리’를 목격했으며, 이후 UFO에 ‘미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UFO에 빨려들어가 외계인들과 우주 세상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가 회원으로 있는 한국UFO연구협회조차 이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협회측도 UFO의 존재는 믿는다.
회원들과 천체 관측 동호회, 항공 관련 대학생과 교수 등 연간 400명가량이 이곳을 찾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텐트에 머물며 별을
관측하거나 UFO와 관련해 밤샘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협회 허영식 회장(57)은 “UFO가 착륙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님의 안착지 조성을 도왔다”며 “UFO 연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주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한껏 펼 수 있는 곳으로 많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최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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