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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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씨는 17일 저녁 경남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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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오마이뉴스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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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씨는 최근 연극으로 밝혀진 '지하철 결혼식'으로 인해
실망했겠지만 감동을 주려고 한 일로, 연출자들의 엉덩이를 두드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사람들에게 물질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서
"예술 활동으로 봐야하기에 가짜라고 해서 분노할 것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신씨는 17일 저녁 경남대에서 열린
마산문화방송의 '제1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 초청강사로 나와 "공부! 해야할 사람과 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있다"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마초'와 '간통' 문제를 다룬 <100분 토론>에 토론자로 참석하기도 했던 그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자는 상대방한테 이기기 위한 자세를 가져서는 안되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반대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마치 순서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사회에는 '무식한 박사', '무식한 변호사'들이 많은데, 자기 밖에 모르는
고립된 인간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인터넷을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변형시킬 때 우리의 지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
"20대 초반에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신씨는 자신의 성경험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언제 처음 섹스 경험을 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서 "22살에 섹스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성
경험은 꾸리한 숙박업소에서 얼떨결에 해서는 안된다. 늦어도 상관없으며 초조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해야 한다. 만약에 내 자식이 그런 시기가 왔다고 생각될 때 일주일간 여행간다며 집을 비워줄 것이다."
"부모들은 자식을
감시하려 한다. 만약에 자식을 24시간 생각과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칩'이 있다면 과연 자식에게 그 칩을 달 부모가 있겠느냐. 그 칩을
단다면 그때부터는 부모와 자식 사이가 아니고, 노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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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오마이뉴스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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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영국 유학 당시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차선을 변경했을 때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차선을 바꾸기 위해 깜박이를 넣었는데 뒷차의 운전자가 손짓을 하더라는 것. 그래서 그는 자기가 먼저 가야겠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그 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 가서 말을 했다고. 그랬더니 그의 말을 듣던 영국 사람들이 "뒷차 운전자의 손짓은 먼저 가라는
뜻이었다"고 하더라는 것.
이에 그는 "창피했고, 처량했고,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똑같이 사용하는 승용차인데 문화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사실에 놀랐고,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천당과 지옥의 사례를 비유로 들며 경쟁 문제를 대해
설명했다.
"천당과 지옥에는 모두 진주성찬이 차려져 있는데 모두 2m 짜리 젓가락이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팔을 아무리
뻗어도 그 젓가락으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그러나 천당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자기 입에 넣는 게 아니라 상대방 입에
넣어준다고 한다."
그는 고3 수험생들이 하는 공부 방식에 대해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고3이 되면 한 해는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하기보다는 전과나 재수 등을 고민하기도 한다"면서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이 행복한 것이며, 흔히
어른들이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은 잠깐 보류하자고 하는데 그렇다면 평생 행복해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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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오마이뉴스
윤성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