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미래관찰자
2009. 8. 9. 01:43

불꽃촬영은 5초이상의 롱셔터를 요구한다. 자동 디카의 경우 5초 이상의 장시간 노출기능이 있거나, ‘불꽃촬영모드’가 탑재된 기종이 가능하다.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디카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장시간 노출을 지원하므로 문제없다. 일부 벌브모드(셔터버튼을 누르고 있는 만큼 셔터가 열려있는 촬영모드)를 지원하는 디카나 DSLR의 경우 좀 더 유리한 촬영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넓은 화각, 저노이즈, 높은 화소수의 디카일수록 불꽃촬영에 유리하다.
장시간 노출이 필요한만큼, 삼각대는 꼭 필요한 준비물이다. 삼각대는 되도록 크고 튼튼한 것이 좋은데, 심한 강바람과 많은 인파로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리모콘이나 릴리즈를 지원하는 디카의 경우 꼭 챙겨가도록하자. 손가락으로 셔터버튼을 누를 때 생기는 흔들림을 막아주어, 좀 더 선명한 사진이 가능하다. 한장의 사진에 여러 개의 불꽃을 함께 담는 ‘다중노출’ 기법을 원한다면 검정색 무광 하드보드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불꽃놀이 촬영시 준비물 |
장비 |
조건 및 설명 |
카메라 |
- 수동기능이 있어야 한다.(매뉴얼모드, 셔터우선모드) - 광각이 넓을수록 좋다. (불꽃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광각으로 크게 찍은 후 크롭하는 경우가 많다.) - 화소수가 클수록 좋다.(위와 같은 이유로 크롭을 하기에 좋다.) - 메모리와 배터리는 넉넉히 준비한다.(촬영하다 부족하면 정말 난감합니다.) |
삼각대 |
- 크고 튼튼한 삼각대 - 인파가 많고 바람도 불어서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
릴리즈 / 뷰파인더 가리개 |
- 촬영시의 흔들림을 줄이거나, 벌브모드의 사용을 위해 릴리즈나 리모콘을 준비. - SLR의 경우 뷰파인더로 들어가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뷰파인더 가리개 준비. |
검정색 하드보드지 |
-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에서 다중노출을 원할시 준비. |
윈드쟈켓, 돗자리, 간식 |
- 강바람이 차가우므로 윈드쟈켓 준비. - 기다리는 시간이 길므로, 돗자리와 간식거리 준비. |


 매뉴얼 모드를 사용한다. 셔터우선모드도 가능하지만 조리개 조절을 위해 매뉴얼 모드를 권장.
 하나의 불꽃을 촬영시에는 2~4초. 여러개의 불꽃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8초~15초. 이 경우, 검정색 마분지로 렌즈를 가리고 있다가 불꽃이 터질때만 치워준다.
 보급형의 경우 깊은 심도와 크로스효과를 위해 최대한 조여준다. (최대로 조인 값이 보통 f8~f11.) SLR의 경우도 f8 ~ f16 정도. 사진에서 보듯이 밝은 광원에 크로스효과가 더해지고 심도가 깊어진다.
 ISO100이나 ISO200을 사용한다. 검은 종이를 치워주는 시간에 따라 노출이 달라지니, 처음이나 두 번째 불꽃에서 ISO100으로 테스트 촬영후 63빌딩이나 주변 야경이 노출언더로 나온다면 ISO를 200으로 높여준다. 불꽃을 쏘는 시간은 한 국가당 20~30분 정도로 꽤 길므로, 한발 한발에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분히 한 장, 한 장 찍을것!
 AF(자동초점)모드가 아닌 MF(수동초점)모드를 이용해 촬영. MF모드로 초점거리는 무한대에 약간 못미치게 맞춘후 촬영한다. 이유는 AF모드의 경우 불꽃이 터질 공중에 초점을 잡을 수 없고, 반셔터를 눌러서 초점을 잡는 시간에 중요한 불꽃이 다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MF모드가 없이 AF모드만 가능한 카메라라면 63빌딩이나 불꽃이 발사되는 바지선에 반셔터로 초점을 맞추고 반셔터를 누른 상태 그대로 구도를 바꿔서 셔터를 누르면 OK.
 최대 광각으로 촬영한다. 망원을 이용하여 불꽃만을 촬영하는 것도 좋으나 주변 야경이 없으면 불꽃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서 사진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가장 높이 올라가는 불꽃은 터지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여의도의 야경, 한강에 비친 반영을 같이 촬영하려면 세로구도가 좋다. 광각이 28mm 이상이라면, 가로구도로도 가능하다.
우측의 사진은 좌우로 넓게 분포하는 불꽃이 한 화면에 다 들어오지 못한 실패사진.
 제일 크고 제일 좋은 모드로 촬영한다. 이 역시 광각으로 불꽃을 찍고 사진을 크롭하고자 할 때 유리하기 때문.
 기본적으로는 자동으로 촬영한다. 텅스텐모드등으로 효과를 주는것도 좋은 방법.
 계속 불꽃이 터지기 때문에 리뷰를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촬영후 리뷰가 나오는 옵션을 끄고 촬영하자. 장시간 노출 촬영을 하면 노이즈 리덕션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서 저장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의 DSLR들은 노이즈 제어 기술의 발전으로 ISO100~200정도라면 노이즈가 별로 안생긴다. 노이즈리덕션 기능을 끄고 촬영할것!
 보급형디카의 경우 셀프타이머, 셔터소리등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므로 안들리게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플래시는 주변 촬영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므로 반드시 끄도록 하자. |

 M모드, 셔터스피드 2초~8초, 조리개 f8로 설정. 2초의 셀프타이머를 설정해놓고 불꽃이 발사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셔터를 열어놓은 동안 발사되는 모든 불꽃이 촬영된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는 이유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진동 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2초의 셀프타이머 시간동안 셔터를 눌렀을 때의 진동이 없어지므로 릴리즈 없이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간단하지만 불꽃이 올라가는 궤적이 나와서 지저분해 보이고, 원하는 불꽃만을 골라서 찍을 수 없다. 또, 여러개의 불꽃이 다 찍히므로 동시에 많은 불꽃이 발사되면 지저분하게 보인다. 하나의 불꽃만을 촬영할 때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한 촬영의 예 → 우측 사진은 셀프타이머를 이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셔터를 눌렀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다. 하나의 불꽃의 담기엔 적절한 방법. 하지만 발사되어 올라가는 불꽃의 궤적과 이로 인하여 전에 터졌던 불꽃의 연기가 나온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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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에 발사되어 동시에 폭발하는 형식의 쌍둥이 불꽃도 많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한 3~5초 촬영으로 담아내기 좋다.
→ 우측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길게주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찍은 사진이다. 셔터를 열어놓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불꽃이 터져 지저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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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무광택 종이는 셔터의 역할을 한다. 무광택이어야 하는 이유는, 주변 불빛이 반사되어 렌즈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서. 가능한 주변에 광원이 없는 곳에서 사용하거나, 카메라로 가는 직광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M모드, 셔터스피드 8초 ~ 15초(또는 벌브), 조리개 f8 로 카메라를 설정하자. 준비가 끝났으면, 검정색 무광택 종이로 렌즈 앞을 가린 후 셔터를 눌러준다. 셔터가 열려 촬영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검정색 종이로 가려준 상태이기 때문에 촬영이 안되고 있는 상태와 같다. 불꽃이 발사되어 터지는 순간 검정색 종이를 치웠다가 다시 가려줍니다. 다른 불꽃이 터질때마다 촬영자가 원하는 불꽃의 갯수만큼 종이를 치웠다가 가려주면 OK. 셔터의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셔터가 닫히거나, 벌브의 경우 원할 때 셔터를 닫아주면 촬영이 끝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여러개의 불꽃을 궤적없이 촬영자의 의도를 어느정도 반영하여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한 촬영방식의 불꽃사진도 좋지만, 불꽃이 하나밖에 없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보이기 쉽다. 여러개의 불꽃을 표현하여 불꽃축제의 화려함을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
이 방식에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 종이를 가리거나 치울때 렌즈를 건드리게되면 흔들린 사진이 나온다. 카메라나 삼각대, 렌즈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 같은 장소에서 터지는 여러개의 불꽃을 담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또, 노출이 오버될 가능성이 크다. 한 개의 불꽃이 터졌다면 또다시 그 공간에서 터지는 불꽃에서는 검은 종이를 가리고 있는 것이 좋다.
- 여러종류의 불꽃중, 폭발후 길게 늘어지는 불꽃이 있는데 이런 불꽃은 늘어지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 길게 늘어진 불꽃은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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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노출을 이용한 촬영의 예
큰 불꽃과 곁의 작은 불꽃들은 시간차를 두고 터진 불꽃이다. 검은 종이를 이용한 다중노출. 큰 불꽃이 터진후 뒤로 다른 불꽃이 발사되어 궤적이 남은점이 아쉽다.
좌측의 사진에서 윗부분의 불꽃들과 아래부분의 불꽃들은 시간차를 두고 터진 것이다. 다중노출을 이용해 올라가는 궤적없이 깨끗하게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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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서 여러개의 불꽃이 같이 터져서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 이런 경우엔 그 부분만 노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노출이 오버되기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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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진처럼 폭발후 길게 늘어지는 불꽃은 지저분해 보인다. 궤적이 늘어지기 전에 검은 종이로 가려주어 힘있는 불꽃의 폭발을 담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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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불꽃이 폭발후 늘어지기 전에 검은 종이로 가려주었기 때문에 불꽃이 폭발하는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폭발하는 여러 불꽃을 겹쳐 촬영하였기 때문에 지저분해보이며 노출이 오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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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
가장 화려한 불꽃은 각 국의 불꽃축제중 맨마지막에 터지게 된다. 20~30분정도의 국가별시간을 고려하여 한 국가의 쇼가 끝날때쯤엔 마지막 불꽃을 촬영할 준비를 하자.
사진은 한국편 마지막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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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폭포
한국편의 거의 마지막부분에 원효대교에서 불꽃폭포가 쏟아진다. 한국편 불꽃쇼 중, 갑자기 불꽃이 안올라온다면 원효대교쪽에서 불꽃폭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미리 준비하고 있을것! |
이상으로 불꽃놀이 촬영팁을 알아보았다. 가을 저녁 한강위를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촬영마저 잊고 멍하게 구경하는 경우가 있을정도. 그만큼 멋진 광경이며 해마다 기다려지는 축제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엄청난 쓰레기와 말다툼이 오간다. 쓰레기 봉투를 미리 준비하여 자신의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센스! 잊지 말자. 또,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면, 뒷사람들을 위해 앉아서 촬영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준비되었으면 멋진 가을 축제를 촬영하러 나서자!
유재석 기자 / camera@danawa.com |

<2003 세계불꽃축제 사진전 입상작. 63빌딩 전시.>

<2003 세계불꽃축제 사진전 입상작. 63빌딩 전시.>






출처 : DSLR 초보들의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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