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관찰자

계시의 해석

오래된미래관찰자 2007. 8. 17. 10:04

 

어쩌면! 저럴 수가?"

탁발승이 들판에서 여우와 맞닥뜨렸는데, 여우는 발도 없고 다리도 없었다.

그런데도 건강해 보이는지라, 탁발승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저런 몸으로 죽지 않고 살아있을가? 그것도 건강하게!"

 

그 때 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탁발승은 얼른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사자가 들고양이 한마리를 사냥했다.

사자는 여우 있는 곳까지 시테를 끌고 오더니 거기서 먹을만큼 먹고,

많은 고기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가벼렸다.

여우가 서둘러 남은 고기를 뜯어 먹었다.

 

"하아! 저랫던 것이로구나."

탁발승은 아까보다 더욱 놀랐다.

자기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믿어지지가 않아서 이튿날 다시 들판으로 나갔다.

역시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자가 새로 사냥한 들고양이를 가지고 여우근처로 와서

먹을만큼 먹고, 가버리자 여우가 고기를 �어 먹었다.

 

탁발승이 무릎을 쳤다.

'옳거니! 거젓이 바로 하늘의 계시렸다? 이제 부터는 나도 저 여우처럼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손길에 나를 맡기고 한자리에 누워 있어야겠다."

 

그러고는 어두운 담장 한 구석에 몸을 기대로 누워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시겠지!"

 

탁발승은 그 자기에 며칠동안 꼼짝않고 누워 있었지만,

친구도 나그네도 그림자를 비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더 보냈다.

몸이 마르고 또 말라 살가죽이 뼈에 달라붙을 지경이 되었다.

 

이윽고, 온몸에 기운이 빠져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었을 때,

성자가 그 곁을 지나다가 발걸음을 멈추더니,어째서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탁발승이 자초지종을 말하고 성자에게 물었다.

"그게 하늘의 계시 아니었던가요? 말해주십시오."

 

성자가 대답했다.

"물론 하늘의 계시였지.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도 멍청하게 굴었더란 말인가?

 그것이 여우가 아니라 사자처럼 살아가라는 계시인 줄을 왜 몰랐던가?"